–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마주한 기억의 파편 오랜만에 부산현대미술관을 찾았다. 가끔은 이유 없이 그런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전시층은 휴관 중이었다. 지하 1층과 2층만이 조용히 문을 열고 있었다.
지하 1층, 어두컴컴한 전시실 안에서 하얀 벽에 빔으로 투사된 영문 텍스트 하나가 나를 붙잡았다. 그 문장은 이렇게 시작됐다.
“Kim was a ‘comfort girl’ and looked the part in an above-the-knee length dress that was obviously all she was wearing…” 나는 한참 동안 그 앞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페이지를 넘긴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흘러가던 조각 하나가 내 발걸음을 붙잡은 순간. 전쟁 속 ‘위안부’였던 한 한국 여성 ‘김’의 기록이, 그 짧은 문단 하나로 남아 있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같은 공간, 그 빛바랜 텍스트가 투사된 벽 반대편...
원문 링크 : 이름 없는 이야기, ‘김’의 기록을 마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