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자주 멈춰 선다. 단어 하나가 머릿속 저편에서 아른거리다 사라지고, 말 한마디를 꺼내려던 입술은 가만히 굳어버린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의 두뇌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느려지고 있다. 어디선가 부드럽게 깎여나가는 것처럼, 감각들은 조금씩 퇴색해간다.
대화를 나눌 때면, 나는 더 이상 능동적으로 마음을 건네지 못한다. 익숙한 미소와 습관적인 끄덕임.
겉으로는 좋은 리스너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들은 내 안에 깊이 스며들지 못한 채 흘러가 버린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나 또한 조심스럽게, 그리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침묵이 언제부턴가 내 생각과 감정까지 눌러앉게 할 줄은 몰랐다.
삶을 통과하는 많은 순간들이 추억으로 남지 못하고, 기억 저편의 희미한 파편들로 부서져간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내 입이 굳어가고, 내 마음이 굳어가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 생생히 살아 있던 언어와 감각이, 서서히 잠드는 것을 느낀다.
나는 지금,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묻...
원문 링크 :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작은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