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의 방한으로 피지컬 AI와 로봇 자동화 협력이 주목받는 가운데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로봇 플랫폼과 산업 자동화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주목된다. 전통적 가전·TV 분야를 기반으로 차량용 부품과 HVAC, 로봭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까지 다각화되었고 해외 매출 비중이 70~80%에 이르는 수출 주도형 구조를 유지한다. 스마트 가전 운영체제(webOS) 기반 플랫폼 서비스와 물류 로봇, 로보스타·로보티즈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로봇 플랫폼과 산업 자동화에서 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서빙 로봇 실질 매출을 보유한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 확보와 중국 에이지봇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진행되었다.
최근 실적은 가전 부문의 견고함 속 대규모 비용 정리와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전장(VS) 수주 잔고가 100조 원대에서 유지되고 구조조정 비용 소멸로 2026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2026년 컨센서스는 매출 9426억 원 증가 외에 영업이익이 3조 8,568억 원에 달해 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인프라 수요 확대와 로봇 생태계의 시너지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칠러를 포함한 냉난방공조 시스템의 대형 B2B 수주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 협업 로봇 엑시옴의 양산은 2026년 하반기로 목표하고 파일럿 라인은 창원에 구축 중이며, 홈 로봇 클로이드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 밸류체인은 내부 역량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LG이노텍의 고정밀 카메라 모듈·액추에이터,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역량,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이 결합돼 글로벌 빅테크와의 휴머노이드를 위한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멕시코 현지 생산 비중 확대 전략도 보호무역 리스크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작용한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에서 다각적으로 논의 중이다.
주가 측면에서 LG전자는 한때 로봇 및 AI 수혜주 테마의 급등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현재 PER은 약 40배로 높고 선행 PER은 15배 수준이며 PBR은 1.5배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으나 피지컬 AI와 로봇 생태계 확장, 미국·멕시코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멀티플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2025년 일회성 비용 반영 종료와 2026년 약 3.8조 원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재확인되면 주가 재평가 여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로봇 협력 계약의 가시성, 빠른 매출 전환 속도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전의 안정성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태계가 더해지는 시점이 향후 주가 방향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