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제주까지 와서 또 편의점 갈 거냐?" "됐고, 너 핸드폰 내놔.
여기 맛집 찾았다. 한림웅담."
제주 여행 셋째 날 아침, 협재 근처에서 배고파진 사회친구 셋. 이 친구랑은 군대도 같이 나오고, 회사도 비슷한 업종이라… 딱 붙어서 온 여행인데, 다들 말은 많아도 밥 앞에선 조용하다.
우린 보말칼국수 2개(₩11,000 × 2), 보말전 1개(₩15,000) 이렇게 주문했다. 보말칼국수는 면이 넙적하고 부드러운데, 국물 맛이 끝내줬다.
조미료 맛이 아니라, 그냥 바다 맛. 시원하고 구수해서 속이 확 풀리는 기분.
보말전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한데, 진짜 보말이 한가득이라 놀랐다. 이건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
술이 있었으면 또 시켰을 듯. "야 이거, 너희 집 근처에 있었으면 매주 간다."
"인정. 서울에선 절대 못 먹는다."
가게 분위기도 깔끔하고 조용해서, 오랜만에 진지한 얘기도 나왔다.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 그리고 언젠가는 셋이 같이 가게 하나 차려볼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