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나 외로움이 찾아와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모두 잠든 깜깜한 한밤중에 내 친구 고릴라랑 마음껏 놀았거든.
앞으로는 언제나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의 아흔여덟 번째 이야기 한나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했어.
고릴라 책도 읽고, 고릴라 비디오도 보고, 고릴라 그림도 그렸지. 하지만 진짜 고릴라를 본 적은 없었어.
아빠는 한나랑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볼 시간이 없어. 너무 바빠서 시간이 나질 않거든.
아빠는 한나가 학교에 가기도 전에 출근했어. 퇴근해서도 일만 했지.
한나가 말을 걸려고 하면, 아빠는 "나중에, 지금 바빠. 내일 얘기하자" 하고 말했어.
책 한 장을 읽었을 뿐인데, 나의 이야기는 아닐런지요. 하루 종일 떠들고 들어와 말하기는커녕 듣기조차도 싫었던 바쁜 엄마였던 나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잘 먹을 수 있게 음식을 만들고, 잘 놀 수 있게 청소를 하고 잘할 수 있게 돈을 벌었는데 아이의 마음은 과연 잘 안 걸까요? 하지만 그다음 날에도 아빠는 너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