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착한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고 특별하게 착해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나의 이백마흔여섯 번째 독후감 나는 어떤 어른일까요?
퇴근길 주차장에 뒷문이 활짝 열린 차를 보곤 “어? 비가 오는데...”
하며, ‘못 본 거야 난’ 하고 들어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두어 시간 뒤 들고나왔을 땐 이미 자정을 넘었고요.
그럼에도 비가 들이칠 차에서 눈을 못 떼고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짜증 난 목소리의 차주는 네.
그게 끝이었습니다. 며칠 동안을 부글거렸지요.
어떻게 고맙다는 문자도 없어 그런 작은 일에도 발끈하는 어른입니다. 이 소심함 그래도 좋은 스승이 있었기에 좀 나아진 것도 같습니다.
큰 덩치임에도 눈에 띄지 않는 극 소심한 아이는 움직임마저 둔해 제일 못하는 것도 젤 싫어하는 것도 체육이었습니다. 그런 곰 같은 아이를 체육 선생님은 불러다 체육관 앞에 선생님들 앉는 의자에 앉히고서는 옆 다른 선생님께 “참 예쁘지요...
원문 링크 : < 어떤 어른_김소영 >-생각하는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