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어느덧 임신 중기가 되었다.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허락되다니.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2주에 한 번씩 갔던 병원도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으로 바뀌었고 진료과도 난임과에서 산부인과로 옮겨졌다. 산부인과가 난임과 한 층 아래 있는데, 난임과를 다니며 산부인과 층에 내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게 떠오른다.
심지어 한때는 산부인과 층에 내리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아 딱히 할 것도 없으면서 엘베만 타면 괜히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인스타나 기웃거리기도 했다. 그때도 그런 내가 정말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내가 정말 못났다.
웃긴 건, 난임과 층에 내리면서는 또 언제 그렇게 찌질한 마음을 품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희망과 기대감이 몽실몽실 피어오르곤 했다. 나란 인간..
돌아보니 정말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왔음이 한 번 더 또렷해진다. 16주 3일 꿀렁거리며 잘 있는 아기 이 무렵 니프티 검사 결과와 함께 성별도 나왔다. 20주 3일 첫 정밀 초음파. 손가락, 발가락, 심장 등 ...
원문 링크 : 임신 중기 기록 15-28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