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 때 처음으로 데스노트 뮤지컬을 접했다. 사실 그 이전부터 데스노트라는 작품은 내 삶에 계속해서 등장해왔다.
중학교 시절 만화와 영화로 처음 접했을 때, 데스노트는 단순히 자극적인 작품이 아니었다. ‘필요악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던져준 작품이었다.
법과 정의가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을 누군가 대신 처리한다면, 그것은 과연 악일까 정의일까. 당시의 나는 꽤나 쉽게 ‘필요악’을 긍정했었다.
당시, 여러 사회적 사건들과 그에 대한 처벌에 대한 실망감이 존재하던 시기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 군 복무 중, 뮤지컬 데스노트로 다시 이 작품을 만났을 때는 결이 달랐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은 훨씬 입체적이었고, 정의라는 단어는 이전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왔다. 키라의 정의와 L의 정의가 충돌하는 장면 속에서, 나는 막연하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있었다.
옳고 그름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만들고,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그...
원문 링크 : 삶의 시각을 바꾸는 작품, 다시 만난 뮤지컬 데스노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