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기요시의 <인간합격>: 단절, 해체, 그리고 존재의 유한성 1999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기는 영화 <인간합격>을 세상에 내놓았다. 베를린 영화제 초청작이자 감독의 장르 확장을 알린 이 작품은 특유의 건조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현대 사회의 깊은 단절과 가족의 해체, 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공포 스릴러의 대가로 알려진 구로사와 감독의 사회 비판적 시선과 철학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영화는 14살에 교통사고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혼수상태로 보낸 요시이 유타카가 기적적으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그에게는 찰나였지만, 세상은 너무나 변해버렸고, 그의 가족은 이미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그와 상보관계로서 후지모리와 기묘한 동거를 이어가고 소중한 청소년기와 청년시절의 일부를 아버지의 친구인 후지모리와 함께 한다.
그다지 의욕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요시이는 어쨋든 가족과의 공통분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