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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이 신지의 여름정원 전쟁의 정글에서 새로운 가족의 정원으로(이지훈의 시네필로)

 소마이 신지의 여름정원 전쟁의 정글에서 새로운 가족의 정원으로(이지훈의 시네필로)

전쟁의 정글에서 새로운 가족의 정원으로 소마이 신지의 영화 <여름정원>은 전후 일본 사회의 정신적 잔여물을 개인적 삶의 풍경 속에 투영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족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덴포 키하치라는 노인은 전쟁의 후유증과 죄책감에 매몰된 채 스스로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

그는 사회와 관계를 끊고, 자신의 정원을 방치하며 살아가는데, 이 정원은 단순한 공간적 배경을 넘어 전쟁의 연장선으로 기능한다. 잡초가 무성한 마당은 마치 전장의 정글을 재현하듯 무질서와 생명력의 과잉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는 곧 주인공이 여전히 전쟁의 그림자 속에서 생존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아이들의 개입은 이 공간의 의미를 전환시킨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정원으로 들어와 무질서를 정리하고 식물을 가꾸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노인 역시 점차 변화하며, 정글로 상징되던 정원은 ‘정원’ 본연의 의미를 회복한다. 이 전환 과정은 단순한 원예 행위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