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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보 관람평 리뷰 다시 보는 가부키의 세계(이지훈의 시네필로)

 영화 국보 관람평 리뷰 다시 보는 가부키의 세계(이지훈의 시네필로)

가부키에 새겨진 첫 인상 그리고 그림자 국보를 보기 전까지 가부키는 늘 나에게 불편한 문화였다. 한국 조폭들의 문신처럼 과하게 번지는 색감과 과장된 분장은 어린 시절부터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위성TV 속 일본 프로그램을 힐끔거리며 보던 시절부터 그 이미지가 마음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고, 왜색 논란이 극심하던 시대를 지나며 일본 문화를 향한 관심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래서 가부키는 스모와 함께 나만의 미운털 카테고리에 들어 있었고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지훈의 시네필로를 통해 이 영화를 접한 순간 그 견고했던 감정의 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세습을 넘어선 초월적 전승의 이야기 영화는 처음엔 혈연과 재능의 경쟁이라는 흔한 영화의 틀에서 출발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익숙한 공식을 조용히 비껴가며 전혀 다른 차원의 서사를 펼쳐낸다. 가부키 가문에서의 배역이 어떻게 세습되고 유지되는지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