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좀 하자”는 말에, 아이가 움츠러드는 이유 -부모의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아이는 왜 다르게 받아들였을까? 아이와 진짜 소통하는 법- 며칠 전 저녁, 아들이 학교에서 가져온 심리검사 결과지를 펼쳤습니다.
학습 동기, 태도, 정서… 부정적으로 평가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와 남편은 걱정이 되었고, “대화 좀 하자”고 말을 꺼냈죠.
우리는 아이를 앉혀 놓고, 각자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냈습니다. “공부에 집중 좀 해야 하지 않겠니?”
“요즘 너의 태도가 좀 걱정돼.” “이러다 습관처럼 굳어질까봐 걱정돼.”
대화는 점점 ‘잔소리 릴레이’가 되었습니다. 평가결과지에 씌여진 부분에서 아이의 어떤 부분을 상기시키는 기억을 남편과 저는 경쟁적으로 소환시켜 늘어놓았지요.
그러고는 물었죠.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지만 아이는 우물쭈물 “그렇진 않은데…” 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그 자리는, 아이의 ‘생각’을 들으려는 자리였을까요?
아니면 부모의 ‘염려’를 전달하려는 자리였을까요?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