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본관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외부 통로에 흡연실이 있어 많은 환자와 방문자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흡연은 두피부터 발끝까지 전신의 혈관을 손상시키는 행위로, 담배 연기에는 7,000여 가지 화학 물질과 그중 발암 물질이 70여 종에 이른다. 혈관 수축과 고혈압으로 인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고, 타르로 인한 폐 포의 손상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유발한다. 피부 탄력 저하로 노화가 가속되고 구강 질환과 만성 구취가 동반된다. 질병별 위험도는 비흡연자 대비 폐암 약 15~30배, 뇌졸중 약 2~4배, COPD 약 10~12배, 구강암 약 3~10배로 나타난다.
연초와 전자담배의 차이를 살피면,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연초의 주된 문제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르와 일산화탄소로 인한 산소 공급 차단과 발암 물질 확산이다. 전자담배는 타르는 줄었을지 몰라도 니코틴 함량이 여전히 높거나, 고온에서 가열되는 물질과 디아세틸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해 호흡기 계통에 영향을 준다. 궐련형은 고농도 니코틴과 미세플라스틱이, 액상형은 향료 기화 과정에서 다양한 독성 물질이 나타날 수 있다. 전자담배의 중독성은 여전하고 접근성은 높아 중고령층뿐 아니라 청소년의 니코틴 노출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
금연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중독 치료의 영역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크다. 금연 5단계는 결심과 날짜 설정에서 시작해 주변의 지지 확립, 흡연 유발 환경 차단, 금단증상 관리, 전문 기관과 보조제 활용으로 이어진다. 금연은 24~72시간 사이 금단 증상의 정점을 거치며 두통이나 불안,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신체 회복의 신호로 이해된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시 니코틴 패치나 껌, 약물치료가 가능한데, 약물 병행 시 성공률이 크게 올라 약 30~50%까지 상승한다. 금연 직후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12시간 내 산소 운반 능력이 회복되며 2주에서 3개월 사이에는 혈액 순환과 폐 기능이 크게 개선된다. 1년 뒤 심장질환 위험은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10년 뒤 폐암 사망률도 절반으로 떨어진다. 금연은 재정적 이익도 크며, 하루 한 갑의 지출은 연간 약 160만 원 수준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금연은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며 성공은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찾아온다. 현재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실질적 선택으로, 금연클리닉의 문을 여는 것이 현명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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