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성 투어를 사전 지식 없이 시작했고 오전 반나절 가이드 투어를 바로 예약했다. 바츨라프 광장에서 모여 프라하 대중교통 티켓 구매법을 배우고 프라하 성으로 출발했다. 티켓 하나로 트램과 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고 24시권을 선택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여정이었다. 일정은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 성, 황금소로, 존레논 벽, 카를교 순으로 이어졌다. 입장료는 인당 37,500원으로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졌다.
성 입구에 다가가니 안개 낀 비투스 대성당이 보였고 고지대에 위치한 프라하 성에서 도시 전경이 한눈에 보일 듯 했다. 비투스 대성당은 프라하 성 내부에 있으며 합스부르크 왕가를 상징하는 독수리와 보헤미안의 사자가 배치된 동상들로 구성된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성 베드로 동상과 성당의 중심 창인 로제트, 성 비투스 대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중세 체코의 성인 얀 네포무츠키의 은 조각상은 무게가 실감나게 느껴졌고, 성당 앞의 근위병 교대 사진은 조용히 촬영했다.
황금소로는 성 뒤편에 위치해 있으면서 중세 기사 갑옷을 전시한 건물들로 구성됐다. 변신으로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의 흔적과 함께 황금소로를 따라 다채로운 기념품이 가득했고, 프라하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프라하 성의 전망도 압권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존레논 벽으로 이동하자 공산주의 시대의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벽화를 남겼던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강하는 볼타바강의 인공수로와 함께 벽의 분위기가 한층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카를교로 향하는 길에는 카를 4세의 동상과 구시가지 방향의 풍경이 펼쳐졌고, 프라하 시를 대표하는 다리로서의 위엄이 느껴졌다. 카를교를 따라 올라가는 계단과 다리의 14세기 전경은 보존과 관리의 가치를 체감시키기에 충분했다. 카를교 옆 성 얀 네포무츠키의 동상 아래의 황변 부분은 소원을 비는 이들의 손길이 남긴 흔적으로 알려졌다. 구시가지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체코의 베트남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미니 마켓이 눈에 띄었고 쌀국수와 스프링롤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하벨 시장은 의외로 규모가 작았고 프라하의 수도원 양조장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도 남아 있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프라하 성 뒤편에 위치해 있어 시간상의 여유가 있었다면 바로 방문했을 성이다. 대신 양조장을 먼저 찾았고, 진한 프리첼과 치즈소스가 맥주와 잘 어울리는 구성이었다. 날씨가 점차 맑아지자 구시가지의 전경과 붉은 지붕이 돋보였고, 저녁 무렵에는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야 했다. 다음날은 체스키 크룀로프로 향해야 하므로 이튿날의 여정을 준비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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