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계단을 오르는 일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예전에는 문제 없던 계단이 갑자기 힘들어지거나 올라가다 가슴에 이상한 느낌이 들면 체력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심장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전달되지 않는 상태인 협심증일 가능성이 있다. 방치하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협심증의 특징은 쉬고 있을 때는 괜찮다 하더라도 심장에 산소가 더 필요한 순간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언덕을 걸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빠르게 걸을 때 심장 근육의 혈액 수요가 증가하는데 좁아진 혈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슴 통증이나 숨 차는 증상이 생긴다. 반대로 쉬면 5~10분 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협심증의 대표적 패턴이다.
다음은 구분이다. 체력 저하로 인한 힘듦은 전반적으로 나타나지만 협심증은 특히 계단 오르기나 언덕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숨 차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조이거나 압박감이 동반된다. 쉬면 금방 회복되나, 근육 피로감이나 묵직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의심이 커진다. 변화 양상은 서서히 힘들어지기보다 갑작스레 예전보다 힘들어지는 경우가 특징이다. 계단을 오를 때만 가슴 답답함이 생기고 쉬면 사라지며, 빠르게 걸을 때 유독 숨이 차고 가슴이 묵직하게 조이는 경우, 찬 바람을 맞으면 이상한 느낌이 더 강해지는 경우는 협심증을 의심하는 패턴이다. 특히 증상이 점차 심해져 예전에는 3층에서 나타나던 것이 이제는 1층에서도 나타난다면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으므로 빠르게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안정형 협심증은 조기에 발견되면 약물 치료나 스텐트 시술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증상이 있어도 체력 문제로 방치하면 불안정형으로 악화되어 결국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4분이며, 협심증 단계에서의 대처와 심근경색 이후의 대처 차이가 결과를 크게 바꾼다. 계단이 갑자기 힘들어졌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몸에서 심장 쪽으로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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