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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착취의 언어

 한국어, 착취의 언어

한국어, 착취의 언어 다음 학기에 내가 너부터 잘라줄게. 부원장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혀 꼬인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순간 멈칫했지만 정신이 번쩍 들지는 않았다. 그러기에는 원장이 준 폭탄주에 너무 취해 있었다.

한국어 교육원 강사들의 불만을 청취하겠다고 만든 자리였다. 강요된 폭탄주가 계속 돌았고, 어느 순간 나는 정신을 놓고 원장에게 이 월급으로 당신은 살 수 있냐며 따 www.hankookilbo.com 그러니까 나는 대학이란 설국 열차의 꼬리 칸 탑승자였다.

아들이 대학에서 일한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가 물었다. 그러니까 너는 교수냐?

아니요. 그럼 시간 강사냐?

그것도 아니래요. 그럼 뭐냐?

글쎄요. 나는 ‘강사’라는 말 앞에 복잡한 수식이 붙은 내 직함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본래의 직함 앞에 뭔가 복잡하게 붙어 있다는 것은 그 직함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대학에서 아무 것도 아닌 사람. 그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