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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 고선경 / 시

 서평 /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 고선경 / 시

4개월 반값으로 해준다기에, 오디오북 윌라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한 일이 "시 듣기"였다.

이전에도 시를 읽으려 애썼던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다. 그 자리에 머물러 오래 묵상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시어(詩語)는 바쁜 삶 속에서 내 발목을 붙잡는 힘이 있었다. 즐길 때는 좋았지만, 마냥 즐기기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시 낭송을 청취하기 시작하였을 때, 오래 감상할 여유 없이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가 좋았다. 아이러니한 일이었지만, 나는 그게 좋았다.

고선경의 시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게 시라고?'

시 같지 않다는 감상은 욕이 아니라 칭찬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친밀한 사이에 나누는 농담과 말장난 같은 이야기에 쉽사리 빠져들었다.

쉽게 쌓기 어려운 친분을 너무도 쉽게 맺어버린 듯한, 마치 마피아 게임의 마피아라도 되는 것처럼 숨죽인 채 남들의 이야기를 훔쳐 듣는. 만화 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더는 슬퍼하기 싫어 그런데 나는 아이스크림 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