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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2. 포르투갈(리스본) - 6일차 (17.5.6.토) : 알파마지구

 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2. 포르투갈(리스본) - 6일차 (17.5.6.토) : 알파마지구

오늘은 알파마 지구를 걸어 다니는 6일차 이야기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리스본 대성당으로 먼저 향했고, 가는 길에 집들이 예뻐서 감탄했다. 리스본은 언덕의 나라라는 걸 몸으로 느끼며 더위 속 오르막을 오르는 고생도 멋진 풍경으로 보상받았다.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진 않고 사진만 찍은 뒤, 상조르제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훌리오 데 카 스틸로 정원(Jardim Julio de Castilho)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고, 포스팅을 준비하며 이 정원을 알게 되었다. 정원 앞 전망대가 한껏 분위기가 좋았고 밴드가 연주하는 소리와 사람들로 붐볐다.

그다음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에서 산타 엥그라시아 교회를 향했고, 덥고 언덕이 많아 힘들었지만 골목길의 색감과 분위기가 좋았다.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과 상조르제성을 오가며 주변 풍경을 즐겼다. 도착 시점은 오후 늦은 시간이라 도둑 시장이 여전히 활발했고 벼룩시장 같은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빈티지 물건에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지만 골목과 가게들 사이의 풍경은 매력적이었다. 상조르제 성은 닫혀 있던 탓에 내부 관람은 못했고, 수다 떠는 직원들과 관광객들 사이의 분위기도 궁금했지만 영어로 설명을 듣기엔 쉽지 않았다.

가던 길에 만난 개가 귀여워 목을 내밀고 짖어대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골목들은 아기자기하고 집들이 한글 간판처럼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져 있어 사진 찍는 즐거움이 컸다. 광고인지 모를 똑같은 상어 모자 쓴 나체의 그래피티가 곳곳에 있어 다소 의외였다. 길 위에서 에그타르트를 사 먹었는데 차가워서 다소 별로였고, 벨렘 지구의 에그타르트가 제일 맛있었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야경도 참 예뻐서 사진 정리 중에 유럽에서 포르투갈이 왜 그런 찬사를 받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날은 이제 벨렘지구까지 걸어갈 수 없어서 트램을 타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 아쉬웠지만, 걸었던 길 덕분에 골목골목의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트램을 탔더라면 더 많은 장소를 연결했을지 모르지만,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이 결국 추억으로 남는다는 걸 깨달았다. 포르투갈에서의 시간이 점차 소중해지는 느낌이다. 포르투갈 가는 길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 도둑시장 # 리스본대성당 # 산타엥그라시아성당 # 상조르제성 # 성빈센트수도원 # 훌리오데카스틸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