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성가족 성당을 보러 갔어요.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거대하고 독특한 풍경에 감탄했고, 아직 공사 중이라 2026년 완공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입장료로 공사비를 모아 완공한다는 점이 특이했고, 우리나라였으면 2026년 맞춰 밤낮으로 몰두해 완공하려 들 텐데 스페인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게 신기했어요. 첫날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의 붐도 떠올랐고요. 표를 사려니 줄이 길고, 직원이 가리키는 쪽을 갔더니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한바퀴 돌아 다시 줄을 서야 했어요. 오전 표가 다 팔려 5시 45분표만 남아 있었는데, 그때는 어둠이 내려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유럽은 밤이 늦게 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어요. 내일은 인터넷으로 표를 구입해야겠다 다짐하며 구입했어요. 표는 오디오 가이드 포함 여부를 빼고 15~29유로까지 있어, 저는 1층 구경만 포함된 13유로 요금으로 선택했어요. 앞 공원에서 앉아 표를 구입하니 편했지만, 공원 화장실은 불빛이 안 들어와 불편했고, 썬글라스를 벗고 들어가도 잘 보이지 않아 핸드폰 조명을 사용했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의 포토존에서 기다리며 중국인 관광객의 시끄러운 소리도 듣고, 할아버지가 버스킹으로 섹소폰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도 봤어요. 들어가자마자 천장과 기둥의 독특한 형태에 감탄했고,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가 만들어 내는 무지개빛 광채가 아름다웠어요. 구경을 마친 뒤에는 빠에야를 먹고 싶었는데 Trabucaire라는 식당의 모습이 찍혀 있어 들렀다가 예상 밖으로 맛이 실망스러웠어요. 웨이터의 유쾌한 농담은 좋았지만, 가격 대비 맛이 아쉬웠고, 특히 계산에 추가된 팁과 0콜라 5유로라는 충격이 컸어요. 레이알 광장 근처에서 먹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마트 구경도 했어요. 바깥을 자세히 찍지 못해 어떤 마트인지 찾으려 애썼지만, 와인 코너가 3개나 있고 값도 3유로대부터라 저렴했고, 콜라도 1유로로 한국보다 훨씬 큰 용량이라 신기했어요. 돼지 뒷다리나 소 뒷다리를 통째로 파는 코너도 신기했고, 우유도 가격이 저렴했죠. 9.9유로에 뚜론도 샀는데, 시식으로 맛 본 엿 맛이었고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포장과 브랜드는 신통했지만 실속은 좀 아쉬웠죠. 허브차 꿀향도 은은했고, 가족 중 한 명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맛이었어요. 나는 그 향을 좋게 느꼈고요.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버스로 T2 공항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몬주익성으로 가던 버스 정류장을 다시 찾아야 했고, 이따금 길은 헷갈렸지만 오늘도 새로운 일상과 맛을 차곡차곡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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