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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3. 스페인 (바르셀로나) - 9일차 (17.5.9.화) : 몬주익성 등

 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3. 스페인 (바르셀로나) - 9일차 (17.5.9.화) : 몬주익성 등

오늘은 바르셀로나 9일차 이야기다. 당일 계획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려 했지만 미리 예매가 안 돼서 예약이 차서 못 들어갔고 대신 몬주익 성과 그 주변을 눌러보는 일정으로 바꿨다. T-10 교통권을 샀지만 실제로는 많이 걸어다녀서 거의 다 못 썼다. 그래도 기념품 삼아 남겨두기로 했다.

먼저 Arenas de Barcelona를 걷다가 버스 정류장 옆에 생긴 독특한 건물을 봤다. 투우장을 개조해 만든 쇼핑센터라는데 전망이 좋다고 해서 기대했지만 그냥 한 켠에 있는 건물 구경이었고 쇼핑센터로의 연결은 나중에 검색으로 확인했다.

몬주익성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처음으로 국제 학생증을 써 봤고 학생 할인에 기분이 좋았다. 입구를 지나면 왕가 문장 같은 문양이 눈에 들어오고, 전시관에서 전쟁에 얽힌 사연이 담긴 분위기를 느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전망이 정말 멋져서 바다와 도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친구가 서울을 닮았다고 했는데 산과 탑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폐쇄된 우물 자리에 앉아 잠시 쉬면서 풍경을 바라봤다.

그다음 몬주익성 밖으로 나와 케이블카를 탔다. Teleferic de Montjuic은 편도가 8.2유로로 다소 비싸다고 느꼈지만, 혼자 타는 재미가 크다. 오래 키우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에 탔더니 실제로 정말 좋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Los Tarantos에서 플라멩코를 보러 갔다. 호스텔에서 벨로루시에서 온 여행자를 만나 함께 가게 되었고, 공연 시작은 8시 30분으로 조금 늦었지만 티켓은 15유로였다. 공연장은 작았고 옆에서 술을 팔기도 했다. 30분 정도의 공연은 노래와 춤이 짧게 이어져 강렬했고, 노래는 애잔하게 울려 퍼졌다. 기타 연주와 함께 모두가 몸짓으로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 함께 춤을 추듯 눈빛과 몸짓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정말 좋았다. 같이 간 일행이 다음에 또 보자고 하더라. 공연이 끝난 뒤 배가 고파 마트에서 연어 브리토를 사 와 먹었다. 맛있었고, 오늘 하루도 다채로운 경험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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