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엔 교회에 도착하자 앞에 모형이 보이고 분수는 작동하지 않았어요. 드디어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관광객이 있더군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이나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작았고, 내부의 화려함도 덜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경건하고 강직한 분위기가 마음에 남았고, 이곳이 교회라는 점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로마 가이드님이 말씀하시길 종교개혁 이후 성당은 화려하고 교회는 더 간소해졌다고 하셨는데, 독일의 이곳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어요.
프라우엔 교회를 떠나 구시청사 쪽으로 걸으면서 바닥에 한쪽 발자국 모양이 찍혀 있다던 ‘악마의 발자국 Teufelstritt’ 이야기를 기억했지만 실제로 보진 못했어요. 네이버 두산백과의 설명이 떠올라 구글 지도에서 내부를 확인해보니,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명물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곳은 화려함보다는 정직하고 절제된 미가 돋보였고, 독일이 주는 딱딱한 도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들렀던 곳들처럼 프라우엔 교회는 여러 요소가 조용히 어우러져 한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했어요. 초도 정직한 느낌이면서도, 성당이 아니라 교회인 점이 주는 단정한 분위기가 제 여행의 흐름 속에서 작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이곳에서의 짧은 체험은 독일의 예배 공간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일정에서도 이런 차분한 분위기를 충분히 만날 수 있길 기대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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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