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 비셰흐라드에 도착했고, 전설의 리브셰 여왕의 예언대로 성을 건축했던 자리에 있는 이곳을 보며 프라하의 시작점을 느꼈어요. 프라하 발상지라 불리는 이곳은 19세기 후반에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무하의 묘소가 정비된 공원묘지가 있고,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건축인 성 마르틴 예배당이 남아 있대요. 동행이 묘지에 항상 온다며 묘지를 구경했고, 처음 와본 묘지는 외국 묘지의 묘비가 화려해 신기했어요. 공원에 앉아 햇살을 받으니 강이 반짝였고, 이 모습도 참 예뻤지만 이탈리아 베니스의 빛나는 물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예전 전쟁의 흔적일지 모를 곳에서 화살이나 대포의 자취를 떠올리며, 여유롭게 거닐던 사람들 역시 보기 좋았어요. 여행 와서 여러 곳을 보느라 여유가 없었던 제 모습에 동행은 항상 웃으며 응원했고, 가끔은 가이드의 말처럼 한국 사람은 쉬지 않고 빡세게 달린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죠.
꽃이 있어 한 컷 남겨두고, 동행이 제게 인사를 시키며 사진을 잘 나오게 해 달라고 해서 “Hello sun~”이라고 말하자 그다음부터는 계속 Hello sun으로 찍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웃었고, 동행이 사진을 찍어주는 방식도 제 나름의 철학이 있었어요. 혼자였으면 웃음을 강요받지 않았을 텐데, 커플이면 키스해야 찍어준다는 규칙을 들으며 저에게는 웃어 보이라고 요청하곤 했죠. 제 이름 발음이 어렵다 보니 외국인들이 저를 킴이라고 부르자고 해서 동행이 “Smile kim, smile kim!”이라고 부르는 순간 빵 터졌고, 그때부터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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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seh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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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셰흐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