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동구에 새로 열린 라이트룸 서울의 데이비드 호크니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전시를 보러 다녀왔어요. 관람 기간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5월 말까지였고, 주말 3만원, 평일 2만7천원으로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이었죠. 특별 이벤트로 평일 화요일에 50% 할인 혜택이 있어 결제했고, 무료 셔틀버스 운행 소식도 함께 들어와 이용했습니다. 천호역 1번 출구에서 동국성 앞까지 오가는 셔틀은 시간당 1회, 최대 25명 탑승으로 운영되었고, 탑승과 하차도 비교적 편리했습니다. 주차도 할인 안내문이 있어 필요 시 활용 가능하더군요.
전시는 몰입형으로 구성되어 4면 벽에 빔이 쏘이고 각 챕터가 독립적으로 흐릅니다. 총 50분에 6개의 챕터로 구성되었고, 1) 원근법 수업 2)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3) 도로와 보도 4) 카메라로 그린 드로잉 5) 수영장 6) 가까이서 바라보기로 이어져요. 자막은 한쪽에 한국어, 한쪽에 영어가 떠서 시점을 바꿔가며 감상하는 재미가 큽니다. 나레이션은 벽면의 위쪽에 올라와 있어 고개를 들고 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이 힘들 정도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호크니의 작업은 동양의 원근법을 영감으로 삼아 다양한 시점을 표현하려 한 의도를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점이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벽 4면이 모두 화면이 되고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지니 자동차 드라이브를 함께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더군요. 수영장 챕터에서는 아이패드로 작업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며, 그의 끈질긴 작업 의지와 현대 기술의 융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또한 60년간의 예술 활동을 한 자리에서 총망라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의 의도와 맥락 이해를 돕는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관람 중간에 앉아 있다 보면 흐름이 바뀌는 구간도 있어 집중이 잘 유지되었어요. 다만 아이들 관람은 다소 어려운 편이라 충분한 해설이 함께 있어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었습니다. 관람이 끝난 뒤에는 굿즈 샵을 비롯한 부대시설 이용에도 소소한 아쉬움이 남았고, 1회차를 본 뒤 재관람 의사가 생길 만큼 매 챕터마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호크니가 남긴 삶의 메시지와 예술 세계가 분절된 다층의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체험한 이 전시는, 전통적인 그림의 한계를 넘어서는 미디어 아트의 본질을 새로이 이해하도록 이끄는 경험으로 남았어요. 결국 이 작품이 전하려는 시간의 축적과 시점의 확장을 직접 보아야 느낌이 완성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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