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을 포기하자, 계좌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계좌를 잘 열어보지 않게 됐다. 알림이 와도 넘겼고, 종가 확인은 다음 날로 미뤘다.
손실률 숫자가 더 커지는 걸 굳이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그때는 “어떻게 만회하지?”
라는 생각만 했다. 마이너스 통장을 더 개설해야하나?
근데 지금 돌아보면, 그 질문 자체가 이미 틀려 있었다. 계좌가 망가졌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나의 손실 계좌 손실 계좌라는 말을 처음엔 부정했다.
“아직 손절 안 했으니까 손실 아냐” “조금만 반등하면 정리할 거야” “지금은 시장이 이상한 거지, 내 판단이 틀린 건 아니야” 이런 말들을 혼자 계속 반복했다. 근데 계좌를 차분히 열어보니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손실은 몇 달째 줄지 않고 있었고 손실의 대부분은 몇 종목에 몰려 있었고 그 종목들에 대해 나는 더 이상 명확한 시나리오를 말할 수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계좌는 지금 투자 상태가 아니라 방치 상태구나.” ...
원문 링크 : 손실 계좌를 처음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