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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활약한 1.8kg 요크셔테리어

 전쟁에서 활약한 1.8kg 요크셔테리어

1944년 뉴기니 정글에서 1.8kg의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공식 군견도 아니었고 군견 훈련도 받지 않았다. 잿빛 털때문에 스모키라는 이름을 얻은 이 강아지는 미군 보병 와인 상병의 품에 안겼고, 전장의 소음과 혼란 속에서 전쟁 생활을 시작했다.

스모키의 가장 큰 활약은 필리핀 루손섬의 작전 현장에서 나왔다. 미군은 활주로 아래를 가로지르는 배수관을 통해 통신 케이블을 배치해야 했는데, 지름 약 20cm에 길이 21m인 이 파이프 속으로 케이블을 끌고 들어가야 했다. 사람의 손으로 땅을 파면 최소 3일이 걸리는 작업이었고, 그 사이 250명의 군인과 40대의 전투기가 적의 포격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와인 상병은 스모키의 목줄에 연줄을 묶어 파이프 속으로 밀어 넣었고, 스모키는 주인의 목소리만 믿고 반대편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3분이 채 되지 않아 케이블은 무사히 설치되었다.

전투뿐만이 아니었다. 와인 상병이 뎅기열로 입원했을 때도 스모키는 병원 병동을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격려했고, 이 작은 강아지는 전쟁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스모키는 역사상 공식 기록된 세계 최초의 테라피견으로 꼽힌다. 전쟁이 끝난 뒤 스모키는 미국으로 건너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가 되었고, 1957년 14살의 나이로 주인 곁에서 조용히 잠들었다. 오늘날 미국과 호주 곳곳에는 군모 속에 쏙 들어간 스모키의 동상이 남아 있다. 공식 군견 지위나 군견 식량은 없었지만, 주인의 전투 식량을 나눠 먹으며 전장을 누볐다. 이처럼 1.8kg짜리 작은 요크셔테리어가 남긴 흔적은 크고 깊다.

# 군견 # 요크셔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