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곰의 종류가 중요하다. 불곰, 즉 그리즐리 베어는 공격의 이유가 대개 방어이므로 새끼를 지키거나 갑작스러운 마주침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위협이 사라진다고 판단되면 물러서는 편이다. 반면 한국의 반달가슴곰은 흑곰 계열로서 덩치가 작고 겁이 많지만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에는 대개 포식이 목적이다. 소리 없이 다가와 먹잇감을 보고 있으면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먹잇감으로 확정된다.
생존 원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원칙 1은 멀리서 마주쳤을 때 뛰지 말고 등을 돌리지 말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멀어지는 것이다. 원칙 2는 불곰이 실제로 덮쳐올 때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며 양손을 깍지 껴 목 뒤를 감싸고 다리를 넓게 벌려 버티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때만큼은 죽은 척이 맞다. 원칙 3은 흑곰이 공격할 때 싸워야 한다는 것으로, 얼굴과 코를 집중적으로 가격하는 공격에 온 힘을 다해 맞서는 것이 유일한 생존법이다.
이보다 더욱 확실한 방법은 곰 스프레이다. 고농축 캡사이신을 압축한 분무기로 북미에선 오지 탐방의 필수 장비로 통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총기를 사용할 때보다 곰 스프레이를 사용했을 때 부상 없이 생존할 확률이 90% 이상으로 높았다고 한다. 총보다 스프레이가 더 안전하다는 결과다. 곰이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구역에 들어간다면 죽은 척 여부를 고민하기 전에 허리에 곰 스프레이를 차는 것이 먼저다. 곰의 종류 접근 방식 행동 목적 이 세 가지를 읽지 못하면 생존 확률은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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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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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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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반달곰
원문 링크 : 곰을 만나면 진짜 죽은 척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