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0 에 시작해 25.01.18 까지 교환학생으로 지낸 툴루즈의 순간들을 아카이빙하려고 남긴 이 블로그를 now 나는 이렇게 정리해요. 내 보금자리는 6606 Résidence Universitaire Chapou 였고, 6번 건물 6층 6호에 살았어요. 프랑스어로는 le numéro six mille six cent six 이죠. 처음엔 관리인이 영어를 못 해서 소통이 어렵기도 했고, 라디에이터는 고장 나 있기 일쑤였어요. 퇴소 날에는 6시간 동안 청소하고 보증금을 환율 덕에 살짝 이익 보기도 했죠. 방은 아주 작았지만 남향이라 노을이 예뻤고, 풍수지리에 의지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애썼어요.
툴루즈 시내는 작아 1시간 안에 다 훑을 수 있어요. 그래도 남프랑스의 햇살과 유학생들의 활기가 가득했어요. 동양인 한국인 카페를 찾아가며 마음의 안식을 얻기도 했고, 유명 맛집들에 가서 샐러드의 짭쪼름함과 소금 이야기를 들었어요. MIYA FONDUE 와 중국인 사장님의 훠궈집도 제 맛집 리스트에 남아 있고, L'Entrecôte 에서는 꾸준히 소금의 양을 확인하던 할아버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죠. 성당과 시청은 붉은 벽돌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를 남겼고, 가끔은 관광객이 많아도 나만의 느림을 찾곤 했어요.
나는 Université Toulouse II Jean Jaurès 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중심의 수업을 들었어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느려서 동대입구역을 떠올리게 했고, GH 119 강의실은 매 수업마다 이멀전처럼 느껴졌죠. 교수님들이 이탈리아인, 독일인이라 영어로 수업하다가도 프랑스어로 돌입하면 나는 혼자 당황했어요. 도서관은 프랑스식 재미로 가득 차 있었고 도서관에서 밥을 먹고 애들이 뽀뽀하는 모습이 법처럼 보이기도 했죠. 학교를 다니던 곳은 평지라 이동이 편했고, 돌고 돌아 공항인 인천공항보다 큰 Toulouse-Blagnac 를 처음 보던 순간도 잊지 못해요.
토론과 공연이 넘치던 Zénith Toulouse Métropole 를 다녀오기도 했고, Pathé Wilson 에서 위키드 영화를 보며 런던에서 본 뮤지컬의 여운을 되살리기도 했어요. La Garonne 강가에서 피크닉을 즐기던 주말의 기억은 아직도 흐릿하지 않아요. 강 너머 돔 형태의 건물이 궁금했지만 마지막에 그곳을 건너며 생각이 정리되곤 했죠. 이 모든 경험은 내 인생의 공허함을 덜어주었고, 만약 다시 돌아가도 이 도시를 그리워할 거예요.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 남길 여행기가 더 많겠지만, 이번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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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2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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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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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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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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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장조레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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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문 링크 : [교환]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