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마타비우 역에서 시작해 카르카손으로 향하는 당일치기 여행기를 남긴다. 처음 방문이었지만 앞으로도 자주 등장하게 될 이 역과 근처의 커피향은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짙은 인상을 남겼다. 프랑스인들이 내 이름을 알아듣지 못해 교환학생 시절 내내 Kim으로 불리던 기억도 떠올랐다. 툴루즈에서 한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카르카손 역에 도착한 뒤 다시 20분 걸으며 묵직한 다리 힘을 다지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고즈넉한 풍경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고, 내가 봤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환상은 현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로였던 길이 현재는 다리와 건물들로 변해 있었다. 요새 안으로 들어가며 전해지는 연극 같은 분위기를 잠깐 보았지만 프랑스어를 모른 나는 5초 만에 포기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캐러비안베이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들이 나타났고, 카르카손 역시 툴루즈처럼 붉은 벽돌이 인상적이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더 아름다웠고, 동화 속 마을 같은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르카손에서 발견한 유물들은 국중박에 보존 상태가 더 좋아 보였고, 유럽엔 성당이 흔하다는 점이 새삼 와 닿았다. 한국인들이 찍어준 사진 속에 한 가족이 등장해 서로 반가워하며 스몰토크를 나눴다. 툴루즈도 방문 계획이 있었지만 더위에 지쳐 울고 싶기도 했다. 젤라또가 금방 녹는 모습에 마음까지 녹아버릴 듯했지만 결국 햇빛 아래 더위를 이겨내려 애썼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을 당한 일은 오래 남았다. 30대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 “니하오”라고 말하자 마치 방어적으로 받아치며 무시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덜 떨어진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기로 다짐했다. 날씨는 좋았고, 다소 과한 광합성으로 금세 체력이 소진되었다. 마그넷은 당초 욕심이 없었지만 결국 카르카손 보드게임을 구경하는 정도로만 남았고, 실제로는 구매하지 않았다. 이 여행은 첫 나홀로 기록이었기에 특별했고, 다음에는 바르셀로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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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여행] 보드게임의 도시 카르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