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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꼬깃꼬깃한 로마 (ft. 바티칸)

 [여행] 꼬깃꼬깃한 로마 (ft. 바티칸)

나는 2박 3일의 빡센 일정으로 로마를 다녀왔다. 비행은 툴루즈 경유만큼이나 피곤했고 도착하자마자 날씨는 흐리고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다. 한인민박에서 묵었는데 할머니께서 경상도식 굴떡국을 해주셔서 몸과 마음에 따뜻함을 얻었고, 폭풍우가 쏟아져 30분 만에 돌아오느라 다소 긴장했다. 둘째 날은 비가 그치고 바티칸 시국으로 향했다. 피에타는 인파가 많아 직접 보진 못했고, 바티칸 교황청의 콘클라베가 열리는 곳이라는 작은 상식을 들으며 르네상스의 대가들인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을 감상했다. 라파엘로의 초상과 아테네학당 같은 그림들에서 유럽 미술의 깊이를 느꼈고, 대화 중에 교류하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로마에서 소연이와 유섭씨를 만났고, 여행 중엔 그들과 우정샷을 자주 남겼다. 트레비 분수 앞에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던지지 않았다. 로마의 길거리 풍경과 맛도 빼놓지 않았다. 젤라또는 지올리띠에서 먹었는데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 콜로세움에 들어가려면 여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현장에 갔을 때 당황했고, 결국 숙소로 돌아가 여권을 들고 다시 들어가야 했다. 투어 동안 포로 로마노를 지나며 유산소 체력이 소진될 만큼 설명도 듣고 걸었다. 점심으로 Real 파스타를 맛봤고, 저녁엔 판테온까지의 일정이 남아 있었지만 비가 와도 물이 샤워구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무모하게 도전하는 용기도 생겼다.

여행의 마지막은 어느새 시험 당일 전날처럼 피곤했고, 패스 여부는 결정되었지만 짧고 굵은 로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앞으로의 일정에선 더 여유를 갖고, 또 다른 로마의 매력을 천천히 느끼고 싶다.

# 교환학생 # 로마 # 바티칸 # 여행 #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