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기 전에 빠르게 남겨 두는 티소믈리에 2급 3주차 수업 복습용 후기다. 등교하는 길에 하늘색 꼬리깃을 가진 신비로운 새를 봤지만 사진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홍차를 만난 기분으로 9시 50분쯤 교실에 도착해 차 테이스팅 도구를 세팅했다. 주말반이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종일 수업이 진행되었고, 오늘은 홍차언니 선생님이 강의를 맡았다. 웰컴티로 나온 것은 오버 더 레인보우 허브티였다. 익숙한 맛으로 생각되었으나 이전에 회사 근처에서 마셨던 스트로베리 민트 허브티와 비슷한 느낌이었고, 오전 테이스팅 원료는 로즈힙 허니부시 스피어민트 히비스커스로 구성되었다.
각 원료의 효능과 특성을 배우고 직접 우려 마시며 맛과 향을 느껴 보았다. 로즈힙은 꽃향이 아니라 은은한 방울토마토 맛으로 다가왔고 비타민이 레몬보다 많다고 전해졌다. 허니부시는 루이보스와 형제 격인 남아공산 원료로, 재배 가능 지역이 좁아 가격대가 높다고 한다. 이름처럼 꿀같이 달콤한 나무 향이 났다. 스피어민트는 달달한 껌 같은 민트향으로 페퍼민트보다 화한 느낌이 덜해 부담이 적었다. 민트류 원료는 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고 앞으로 자주 마시려는 계획이 생겼다. 히비스커스는 시큼한 맛이 강했고 색은 진한 자줏빛으로 과일과 배합 시 단맛으로 신맛을 눌러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새로 알게 되었다. 숙취에도 도움이 된다고 응용 가능성을 배웠다. 블렌딩으로는 허니부시+민트, 히비스커스+로즈힙 조합이 괜찮은 편이었다. 카모마일은 단독으로는 심심한 느낌이 있어 민트와의 블렌딩으로 산뜻함을 더했다. 임산부 주의사항으로 시나몬과 생강, 로즈마리, 레몬그라스, 마테의 섭취를 피하거나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숙지했다.
점심은 연구원 근처 쌀국수집 탐롱에서 분짜를 맛보았다. 조콜도 함께 가면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6강 산지별 홍차 인도편(1)으로 넘어가며 교재가 티소믈리에의 이해 2권으로 바뀌었다. 이제 단순한 테이스팅 노트가 아니라 관능평가를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고, 이를 모두 채워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웰컴 티로는 다르질링의 퍼스트 플러시와 세컨드 플러시를 냉침으로 즐겼다. 찻물에 떠다니는 이물질은 먼지가 아니라 새순의 솜털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오후 테이스팅은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 세컨드 플러시, 어텀 플러시, 아쌈 퍼스트 플러시 총 4종으로 진행되었다.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는 맑고 엽저가 녹색에 가까웠으며 꿀 같고 청포도 향이 났지만 꽃향기는 쉽게 포착되지 않았다. 세컨드 플러시는 더 숙성된 과일과 곡물향이 어우러졌다. 선생님은 봉숭아꽃과 우엉, 구수한 감자 향을 찾아 보라고 하셨으나 우엉 향은 쉽게 구분하기 어려웠다. 어텀 플러시는 처음 맛에서 달달한 홍시 느낌이 났고 떫은맛이 덜했고 끝까지 단맛이 이어졌다. 아쌈은 달달한 향이 강조되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차로 남았지만 대추 향이나 우디한 향 찾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수업 중에는 후각과 미각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라는 자각도 있었다. 꾸준한 연습으로 감각이 점차 트일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수업이 끝난 뒤 연구원에서 테이스팅 컵과 티볼 세트 3종을 구매했다. 앞으로 처음 마시는 잎차들은 테이스팅 컵으로 우려 마실 계획이며 과제가 많아 다소 버거한 느낌도 남았지만 차를 좋아하니 천천히 즐기며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선생님의 지도로 SFTGFOP-1 등급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와 세컨드 플러스를 냉침으로 마셔 보기, 샤인머스캣과의 곁들임, 홍차언니 영상 시청, 교과서 정독까지 차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즐겁다는 마인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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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티소믈리에 2급 3주차 수강후기 허브티와 인도 홍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