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직접 우려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남이 내려주는 차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TWG 크림 카라멜 티는 루이보스 베이스의 무카페인 차로, 디카페인과는 다른 개념이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2008년생이지만 로고에 오래된 척하던 시절도 있었다. 가격은 한 잔 5300원으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보다 약간 비싸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산 루이보스와 허니부시에 달콤한 프랑스식 스파이스를 블렌딩했다고 한다. 루이보스는 일반적으로 레드티로도 불리며 프랑스로 표기하면 The Rouge다. 티백은 5분 정도 우려 내고, 루이보스 특성상 다소 긴 침출도 떫지 않다. 황금색과 주홍색이 어우러진 색감이 특징이다. 영양성분은 칼로리 0kcal, 당류 0g, 지방·단백질·콜레스테롤 0에 가깝고, 칼슘과 칼륨만 소량 검출된다. 크림 캐러멜이라는 이름에 비해 영양적으로는 무열량·무당류에 가깝다. 티백은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는 면 소재이나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는 단점도 있다. 바닐라 비슷한 향이 나지만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크리미한 뉘앙스와 캐러멜 향은 느껴지나 두 가지가 분리된 듯 묘한 조화를 이룬다. 루이보스의 담백한 나무 향이 가향을 어느 정도 눌러 주지만, 코의 향과 입의 맛 사이의 간극이 크게 느껴진다. 많은 기대에 비해 취향은 다소 아쉬웠고, 설탕이나 우유를 더하면 부조화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차 자체로는 단독으로 즐기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남는다. 비슷한 계열인 바닐라 버번(루이보스 바닐라)이 취향에 더 가까웠다. 디저트 페어링은 추천하지 않으며, 이 차는 이미 꽉 찬 맛이어서 다른 음식과의 궁합보다 단독으로 즐기는 편이 낫다. 차를 즐긴 이가 조콜처럼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투썸에서 TWG 티백 15개입 박스를 판매하는 마포구청점의 가격은 39500원이다. 집에 와서 위타드의 디카페인 브렉퍼스트 티를 또 한 잔 우려 마셨고 남은 티백은 마지막까지 마셨다. 처음 맛은 다소 아쉬웠으나 몰티한 뉘앙스로 계속 찾게 되는 차다. 티푸드로는 새벽별님이 보내 준 쫀득 초코칩 황치즈맛과 잘 어울려 위타드 홍차와 찰떡궁합을 이뤘다. 위타드 디카페인 홍차 역시 몰티한 맛이 강해 실론의 쨍한 시트러스가 많이 빠진 느낌이다. 이번에는 트와이닝 제품을 직구로 주문해 보았고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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