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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소믈리에 2급 과정 2주차 수강후기 동방미인에 반하다

 티소믈리에 2급 과정 2주차 수강후기 동방미인에 반하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티소믈리에 2급 과정 주말반 2주차 수업에 다녀왔다.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을 해 둔다. 이날 웰컴티로 나온 것은 바로 대홍포라는 차였다.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서 나는 무이암차로, 중국 10대 명차 중 하나로 꼽히는 우롱차다. 이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명나라 시절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한 선비가 무이산에서 병으로 쓰러졌는데, 인근 사찰 스님이 바위에서 자란 차를 달여 씻은 듯 나았다고. 이후 장원 급제한 선비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붉은 도포를 차나무에 걸어주었다는 이야기에서 대홍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차의 유래에는 언제나 설화 같은 이야기가 따라붙는 것 같다. 대홍포를 홀짝이면서 오전 테이스팅 수업 준비를 마쳤다. 오전에는 이렇게 4가지 차를 비교 시음했다. 번호순으로 트레이에 놓인 건엽과 차의 수색, 엽저를 함께 보면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1번은 중국 우롱차 철관음으로 산화를 덜 해서 녹차에 가까운 노란빛이 돈다. 녹차보다 떫은맛이 덜하고 향긋한 꽃향과 견과류 같은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바디감은 가벼운 편이고 식으면 단맛이 살짝 올라온다. 2번은 대만 우롱차 동방미인으로 이날 가장 맛있었던 차다. 군고구마와 호박엿을 연상시키는 구수하고 달달한 맥아 향이 진하게 올라옴! 수색도 꿀을 녹여놓은 것처럼 생겼다. 티소믈리에 시험에서 동방미인과 다즐링 홍차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방미인은 식었을 때도 수렴성이 없고 엽저가 넓게 펴진다는 게 결정적 차이다. 선생님 3번은 일본 호지차로 녹차를 로스팅해서 만든 차다. 수색이 보리차처럼 누렇고 볶은 듯 구수한 향이 난다. 해조류 비슷하게 약간 비린 향도 풍긴다. 쪄서 만든 녹차를 로스팅해서 그렇다고. (대체로 쪄낸 차는 비리다... 나는 덖은 게 좋다) 4번은 인도 닐기리 홍차로 동방미인처럼 맥아 향이 나긴 하는데 좀 약하다. 홍차 중에서는 존재감이 좀 옅은 편이라 블렌딩티 베이스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수색은 호박색이고 테두리에 골든링이 뚜렷하게 보인다. 홍차답게 수렴성이 있다. 점심으로는 동기들과 막국수를 먹음 메밀면에 김 가루가 수북이 올라가 있는 담백한 물막국수였다. 아주 깔끔하고 맛있었다. 가게에 어르신이 많아서 맛집임을 확신할 수 있었음. 스톱워치 끄는 걸 까먹음… 오후 수업 때는 더 개성 강한 차들을 마셨다. 블렌디드 티 관련 수업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1번은 벽담표설로 처음 테이스팅했을 때는 진한 재스민 녹차겠거니 했는데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 차라고 한다. 건엽이 말린 멸치처럼 생겼는데 꽃향이 정말 코가 저릿할 만큼 강하다. 마시고 나서 말할 때마다 입에서 꽃향이 난다. 여운이 정말 길다. 입안을 미끄럽게 코팅하는 오일리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2번은 민트 그린티로 처음엔 허브티인 줄 알았다. 민트향이 녹차향을 완전히 압도해서 거의 양치 직후와 같은 화함을 느낄 수 있다. 향이 워낙 강해서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코를 막아야 할 정도. 3번은 중국 정산소종으로 송연향이 나는 훈제 홍차다. 탄 베이컨 냄새 같은 훈연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간장 끓이는 냄새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감칠맛도 있고 은근히 달기도 한데 태운 것치고 의외로 수색이 진하지 않았다. 엽저를 만져 보면 좀 딱딱하게 느껴진다. 4번은 프렌치 그레이로 얼그레이 홍차의 부드러운 버전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베르가모트의 톡 쏘는 시트러스향이 살짝 눌려 있고, 바디감이 있으며 맥아향과 꽃향도 난다. 수렴성도 적당히 있어서 홍차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다. 선생님께서 칠판에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맛과 향을 수월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 실습 외에 이론도 배웠다. 차나무 카멜리아 시넨시스의 품종들, 찻잎의 성분 구성, 혼합 여부에 따른 차의 분류법까지. 오늘은 지난번보다 각 차의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져서 꽤 뿌듯한 하루였다. 특히 동방미인은 진심으로 찻잎을 한 통 사고 싶어졌음! 첫주차 수강 후기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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