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드님과 노을에 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아니 아드님에게 노을에 대해 알려준 적이 있다.
우리는 주말이면 이따금씩 옥상으로 올라가 저녁달과 샛별을 보곤 하는데, 노을 때문에 별도 달도 안보일 때가 가끔 있다. 그러면 아드님에게 노란 노을 때문에 아직 별님, 달님이 보이지 않노라고 얘기해준다.
아드님이 이를 이해하는지 못하는지 알 턱은 없으나 그래도 하늘이 노래지면 노을이 라고 얘기하곤 한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그렇게 알고는 있는 것.
노을. 퇴근길에 가끔씩 노을을 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아드님과 옥상에서 나눈 얘기가 떠오른다. 나 역시 하루를 보내며 그냥 그렇게 노을처럼 잘 알지 못하고 지나가고 지나치는 순간들이 참 많다.
이 순간들을 모두 모아본다면 노을이 하늘에 머무는 시간만큼 짧을까, 길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몇 번만큼의 노을을 가지게 되는 걸까.
나의 인생을 노을에 빗댄다면 나에게 감동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아드님은 내 인생을 알아줄까.
오랜만에 만나는...
원문 링크 : 해질녁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