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 YoungSam "의사 선생님, 얘기해 주세요. 내가 열네 살인 것은 확실한가요?
내가 혹시 스무 살, 아니면 서른 살, 아니면 그보다도 더 먹은 것은 아닌가요? 처음에는 날 보고 열 살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열네 살이라고 하거든요.
나이를 좀 더 올려줄 수는 없나요? 내가 혹시 난쟁이는 아닌가요?
의사 선생님, 아무리 정상이고 남과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난 난쟁이가 되는 건 싫어요." -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中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소설인 '자기 앞의 생'을 읽다보면 섬칫 놀랄만큼 성숙한 주인공 모모와 그런 아이의 말투와 마음을 제대로 묘사해내는(적어도 어른의 입장에서 보자면) 로맹 가리의 문장력에 탄복하게 된다. 철없는 말인 것 같지만 깊은 진심이 담겨 있는 어린애들의 말을 문장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의미 없이 내뱉는 말이 아니라 무언가 표현하기 위해 하는 말일 수록 더더욱 그렇다. 자꾸자꾸 보고 자꾸자꾸 들어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작가라...
원문 링크 : 자기의 앞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