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_ Ko YoungSam 출근길에 느끼는 유일한 여유로움이란 길을 걷다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는 거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출근시간에 쫓겨 걸음을 재촉 당하는 뒷모습 뿐인 사람들과 길거리를 꽉 메운 차들, 그리고 생기 잃은 침엽수 같은 건물들 위로 늘 변함없이 고즈넉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늘.
구름 한점 없이 명쾌한 파란하늘은 누구나 좋아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하늘은 저 사진처럼 구름이 잔뜩 껴서 허옇기도 하고 언뜻언뜻 희뿌연 파란색이 눈치보듯 제 모습을 감추는 하늘이다. 탁!
하고 맑은 느낌은 없지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꼭 나와 닮기도 했고 무엇보다 약간의 우울함과 착! 가라앉은 무드를 풍기는 것이 참 멋스럽다.
희여멀건한 무채색이 주는 공허함 역시 매력적이다. 파란 하늘처럼 몸도 마음도 상쾌해져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또 불현듯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괜찮은 하늘이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는 맑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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