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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낙서] #01 우울함

 [여행낙서] #01 우울함

여행/일상 [여행낙서] #01 우울함 도도도 2016. 11. 1. 18:40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우울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세상도 수상하고 내 일도 잘 풀리지 않았다.

어디 털어놓을 구석조차 없는, 답이 나오지 않는 답답함을 곱씹다가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다. 가장 처음 본 것은 담쟁이 넝쿨이었다.

그들은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꼈다면 참 좋을 일이었겠으나,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오히려 나를 감동시킨 것은 이 가지런한 나무토막 길이었다. 계천 근처에 이유모를 까닭으로 나란히 박혀 방치된 나무토막들 지나가는 행인 중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내게는 무척 아름다웠다.

어둡고 고독한 길을 따라 걸었다. 유난스레 밝은 길을 두고 고요하고 어두운 길을 걷다보니 의자마저 사색에 빠진 듯 여겨졌다.

이 고독한 의자는 내게 기이한 위로를 주었다. 누군가 한 번은 앉아 쉬어갔을 이 의자가 나의 마음을 알고 나타난 것...

# 끄적끄적 # 낙서 # 우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