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조용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향한 곳은 하동향교.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고요한 돌계단을 밟아 향교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 순간부터 주변이 정지된 듯, 시간도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향교라는 말은 익숙하면서도 낯선데, 지금으로 치면 학교 같은 곳이라고 해요. 예전 조선시대 유학을 배우던 곳이죠.
공부하는 공간과 식사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걸 실제로 보니까 그 시대의 일상 풍경이 상상되더라고요. 입구 양옆에 은행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었는데, 마치 이 공간을 지켜주는 문지기처럼, 든든하고 아름다웠어요.
아직 푸릇푸릇한 잎들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그 바람 속에 오래된 시간들이 담겨 있는 듯했어요. 향교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강물은 소리도 없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잔잔함이 마음을 어루만지듯 스며들더라고요. 그냥 한참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게 되는, 그런 풍경이었어요.
하동공원에도 들렀어요. 걸어 올라가...
원문 링크 : 하동향교에서 악양까지, 한걸음씩 마음을 따라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