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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

 먼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

영화 〈첨밀밀>과 낯선 마음의 거처에 대하여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어디쯤 있는 걸까.

일은 이어지고, 하루는 흘러가지만, 어쩐지 내가 지금 있는 자리가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분명 이곳에 살고 있지만, 이 도시의 일부가 된 건 아닌 듯한 기분.

인천이라는 도시에서 나는 여전히, 조금은 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어느 밤, 오래된 영화를 다시 꺼내 들었다. 등려군의 노래가 흐르고, 먼 도시의 거리와 불빛이 흘러나오는 이야기.

〈첨밀밀〉. 홍콩 반환을 앞둔 1996년, 이요와 소군이라는 두 인물이 조우하고 헤어지는 이 영화는 한 쌍의 연인을 따라가지만, 그 감정선은 단순하지 않다.

그들은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머물 공간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그들은 늘 어딘가에서 출발하지만, 완전히 도착하지는 않는다.

이요는 새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발음 교정 테이프, 복권, 아르바이트.

하지만 도시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소군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