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던 출근길 혹은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단 한 번의 사고가 인생의 궤도를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합니다. 병실 천장만을 바라보며 휠체어 없이는 한 걸음도 떼기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가혹한데, 수년간 꼬박꼬박 보험료를 받아갔던 회사가 갑자기 등을 돌릴 때의 배신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고통입니다.
하반신마비 후유장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마주한 환자분들에게 보험사는 위로 대신 기왕증이라는 차가운 잣대를 들이밀며 보험금 삭감을 예고하곤 합니다. 원래 척추 상태가 나빴다거나, 골다공증이 있었다는 식의 논리는 평생을 지탱해야 할 소중한 보상금을 반토막 내는 비수가 되어 돌아옵니다.
저는 현장에서 의뢰인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이것이 단순한 금전적 가치를 넘어 한 인간의 존엄과 생존이 걸린 싸움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하반신마비 후유장해 판정 시 보험사가 기왕증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유는?
대부분의 대형 보험사에게 억 단위가 넘어가는 중증 고액 보상은 손해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