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리뷰했던 QK75 MK2 빌드의 후속 이야기로, HMX KD400 스위치 알루 보강판 올폼 세팅과 ABS 계열 키캡 조합으로 빌드했던 초반 설정이 있었다. 여유 키캡으로 급히 조합했기에 분위기가 다소 촌스러웠고, 이번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키캡이 도착해 다시 빌드를 진행했다. 기대보다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고, ABS와 PBT의 차이가 재질 차이를 넘어 키보드의 성향 자체를 바꿔놓는 느낌이 있었다. 기존 ABS 키캡 조합은 맑고 시원한 소리가 강했고, 특히 하이피치 성향의 KD400 스위치와 잘 어울려 선명하고 경쾌한 타건음이 살아났다. 반면 새로 올린 PBT 키캡 조합은 방향성이 달라 소리가 차분해지면서 도각거림이 줄고 안쪽으로 단단히 모이는 느낌이 강해졌다. 알루 보강판에 올폼 빌드의 밀도감과 결합되자 소리의 응집력이 한층 높아졌고, PBT의 단단한 성향이 전체 음향에 힘을 실었다. 개인적으로는 HMX KD400의 자극적이고 선명한 맛이 PBT 캡으로 보완되어 정리되는 인상을 주었다. 이번 세팅은 타건음보다 시각적 보는 맛이 돋보였고, 알리 키캡의 컬러 조합이 QK75 MK2의 깔끔한 75배열 디자인과 어울려 세련되고 정갈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예전 세팅이 청청 느낌이라면, 이번 조합은 훨씬 세련되고 정돈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75배열 특성상 방향키와 기능키의 존재가 유지되고 컴팩트한 비율이 유지되는 점이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이번에 올라간 알리 PBT 키캡이 그 정갈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만 캡스락 키캡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계단식 캡스락이 포함되지 않아 좌측 정렬 스위치에 맞춘 계단식 캡스락을 그대로 탑재하기 어려웠다. 일반 캡스락으로 손질하려면 스위치 위치를 재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타건 음향의 변화는 실제로 들으면 더 크게 다가오며, 이전 ABS 조합이 주는 맑고 경쾌한 맛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이번 PBT 조합은 책상 앞에서의 안정감과 밀도감이 더 강조되는 편이다. 타건 영상으로 보면 ABS가 더 화사하고 경쾌하게 들렸지만, 실제 데스크 환경에서는 PBT 세팅이 더 단단하고 정돈된 인상을 준다. 예전 포스팅에서의 타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요즘 알리익스프레스의 키캡 퀄리티가 올라와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히 75배열 키보드의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데스크 분위기를 바꾸는 데 키캡 교체만큼 큰 체감 효과가 나타난다. ABS의 번들거림과 표면 변화가 빨리 다가오는 반면, PBT는 질감 유지력이 장점으로 느껴진다. 결국 키보드는 감성이 중요한 것으로, 이번 QK75 MK2 세팅은 시원하고 화사한 ABS 타건음과 단단하고 정갈한 PBT 감성 사이에서 취향의 차이를 보여주지만, 현재로서는 PBT 조합이 책상 분위기와의 조합에서 더 큰 매력을 발휘해 당분간은 이 세팅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 세팅이 어느 방향으로 더 진화할지, 또 다른 75배열 키캡 조합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증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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