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더듬을 처음 마주한 부모는 어떻게 고쳐야 할지부터 고민합니다. 이 책은 그 방향을 바꿉니다. 아이를 고치는 방법을 찾기보다 부모-아동 상호작용을 조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는 메시지가 핵심입니다. 말더듬을 단순한 습관이나 의지 문제로 보지 않고, 언어 발달·기질·감정·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며, 치료의 초점을 아이 개인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대화하는 방식에 맞춰 제시합니다.
인상 깊은 부분은 “유창성보다 안정감이 먼저”라는 원칙입니다. 부모가 질문을 줄이고, 아이의 말을 기다려 주고, 말속도를 저절로 낮추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하루 5분 정도의 ‘아이 주도 놀이 시간’을 통해 아이에게 말의 통제권을 돌려주라는 권유가 강조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훈련이 아니라, 관계의 리듬을 바꾸는 과정으로 읽힙니다.
이 책은 매우 실천적입니다. 부모-아이 놀이를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구조, 기다리기·말수 줄이기·긍정적 강화 같은 구체 전략, 그리고 가정에서 일반화하는 방법까지 단계적으로 제시합니다. 말더듬을 직접 교정하기보다 환경을 조정하는 접근은 기존의 ‘훈련 중심 치료’와 다른 흐름을 보여 줍니다. 특히 부모의 불안과 초조함이 아이의 말하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은 많은 이에게 공감과 위로가 됩니다. 이 책은 무엇을 더 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있을 것인가를 묻고, 아이의 말더듬이 걱정된다면 기술서이면서 관계 회복의 안내서로 읽힙니다. 부모의 작은 변화가 아이의 말하기를 얼마나 편안하게 만드는지 차분하게 드러내는 책이며, 상호작용의 핵심 기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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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책 리뷰 14] 페일린 부모-아동 상호작용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