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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가고, 미세먼지 오고~

 코로나 가고, 미세먼지 오고~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아주 짧은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미세먼지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말자의 조용한 눈빛이 계속 나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지요. 벚꽃은 이미 다 떨어져 버렸고 이제는 연한 초록의 잎이 새로 돋아나 더 예뻐 보였습니다. 눈을 돌리니 철쭉이 피어 있었고 흰색과 분홍색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벚꽃에 대한 아쉬움을 내려놓자 이제는 철쭉의 색감이 눈에 들어와 더욱 가까이 다가가 보니 벌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었습니다. 그중 몸이 통통한 벌과 더듭이가 길게 늘어난 벌도 있더군요. 작은 생태계가 이렇게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사진을 찍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말자는 늘 그랬듯 멈칫거리며 제 기록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는 이유를 말하려다 생각을 멈췄습니다. 예쁠 때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크고, 말자가 곧 무지개다리를 건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영정사진이라도 예쁘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제 속마음과 닿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자는 그런 제 마음을 잘 모르는 듯 간식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제 손가락에 다가와 간식을 달라고 보채곤 했습니다. 간식을 주면 손바닥이 축축해져 밖에선 이렇게 손바닥으로 받아 주는 편이 더 편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주말엔 비가 온다고 들었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미세먼지도 씻겨 내려가길 바라며, 다시는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날들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주에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말자와 함께 산책하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자고요.

# 개산책 # 미세먼지 # 산책 # 철쭉 #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