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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가을입니다.

 마침내, 가을입니다.

마침내, 가을이 왔네요. 어느새 발밑에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땐, 온 세상이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죠. 여름의 끝자락에서 투정처럼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열리던 날, 저는 알았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이 왔다는 것을요. 영상 속, 햇살은 더 이상 따갑지 않고 부드러운 금빛으로 숲을 어루만집니다.

짙은 녹음 사이로 수줍게 번져가던 노란빛과 붉은빛은 이제 숲의 주인이 되어 제각각의 색을 뽐내고 있네요. 이름 모를 오솔길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은 저마다의 지난여름 이야기를 품고, 이제는 기꺼이 다음 계절의 거름이 될 준비를 합니다.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해지는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초록이 가득했던 숲은 서서히 속살을 드러내고, 앙상한 가지들은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요. 이 쓸쓸함이 결코 끝이 아님을요.

오히려 가장 찬란한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