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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30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행복하다

 퇴근 후 30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행복하다

"오늘 뭐 할 거야?" 퇴근길 버스에서 친구 카톡을 받았다.

솔직히 대답하자면 "아무것도 안 할 거야"인데, 괜히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냥 집에서 쉴래"라고 답장했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소파에 털썩 앉아서 천장 보기. 딱 그거다.

생산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예전엔 퇴근하면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운동을 하든, 책을 읽든, 저녁을 제대로 차려 먹든.

SNS에 올라오는 사람들은 다 퇴근 후에도 뭔가 하더라. "오늘의 홈트", "퇴근 후 독서 30분", "저녁 식단 기록"...

보면 볼수록 나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다. 근데 어느 날 깨달았다.

나한테 필요한 건 '생산적인 시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라는 걸. 나의 퇴근 후 루틴 18:30 - 집 도착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가방 던지고 소파로 직행.

코트도 안 벗은 채로 그냥 앉아있다. 18:35 - 멍 때리기 폰도 안 보고, TV도 안 켜고, 그냥 천장 본다. 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