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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kmo 모의고사 | 남은 기회는 단 2번

 [중1] kmo 모의고사 | 남은 기회는 단 2번

한가로운 한가요일 오후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 핸드폰이 울리는 순간의 시간을 보면 점수 예측이 가능한 듯하다. 34분 아주 잘했고 48분 그저 그렇고 55분은 크게 망했다는 흐름이 반복되자 59분에 벨이 울린 느낌은 직감으로 다가온다. AI도 눈치가 있는지 요약하듯 차분하게 정보를 정리해 주었고, 얼마 뒤 연기력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본심이 드러난다. 잔소리만 길게 쏟아진 뒤 전화가 끊기자 또 벨이 울리고, “시험에서도 망하면 어쩌겠어”라는 말이 들려오는 상황이다. 결국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말로 마무리되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자꾸 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이 계속된다.

집안은 바쁘다. 남편은 회사 감사로 바쁘고 주말 내내 일을 하다 갑자기 다가온 장인어른 생신 때문에 오후에 들러 있다. 현관 앞에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듯 서 있는 모습이 보이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나도 힘들다”는 식으로 함께 마음을 나눈다. 1반의 분위기는 2년차 부동의 수학찐들이 모인 곳으로, 모의고사의 평균이 매우 높다 보니 설명은 줄이고 어려운 추가 문제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기억나던 문제의 confer가 반복되며, 긴장감이 더해진다. 시험의 압박은 점점 커지고, 최고점을 한 번 찍고도 성적은 제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집 밖의 작은 순간들도 흔들린다. 아이는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하고 뜨거운 물을 마음껏 쓰며 세상 스트레스를 풀려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는 피곤함 속에서도 서로를 다독인다. 모고가 남은 시점에서 1반이 된 것이 득인지 실인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빠파에서 두 쫀쿠를 사 온 일상도 이어진다. 두쭝꾸라는 발음이 어색하고 웃기지만, 아버지의 반응은 여전히 따뜻하다. 한편 아이는 50대 이상 전국민이 신고 다닌다는 르무통 신발을 할아버지께 선물했고, 나이가 들수록 기억에 남는 가족의 모습이 더 슬프게 다가온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머니가 아들에게 건네는 말은 다독임으로 남아, 다시 힘내서 한 주를 버텨보자는 다짐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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