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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할 자격

 힘들다고 말할 자격

며칠 전, 친구와 통화를 했다. 요즘 좀 지친다고, 관계가 어렵다고, 마음이 자꾸 힘들고 무거워진다고 말했는데 친구가 말했다.

“그런 마음은 부자병이야”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아, 이게 이렇게 받아들여지는구나.

내가 마치 풍요 속에서 투정부리는 아이처럼 보였다는 걸 느낀 순간, 더는 말을 덧붙일 수 없었다. 대화가 끝나고도 그 말이 자꾸 마음을 맴돌았다.

‘내가 너무 사치스럽게 힘들다고 말한 걸까?’ ‘진짜 힘든 사람들 앞에서는 이런 고민조차 사치인 걸까?’

‘나는 힘들어하면 안 되는 걸까?’ 그날 하루 종일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아이와 놀아주면서도, 책을 읽다가도, 무심결에 그 말이 떠올랐다. “부자병이야, 너는.”

친구는 나중에 “미안, 힘들었겠다”라고 했지만, 이미 한 번 마음에 박힌 말은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 내 감정이 너무 사소한 것처럼 보이고, 내가 힘들다고 말할 자격조차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친구도 그날, 자기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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