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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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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에세이 방전 현아 작가 2016. 9. 27. 19:12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말도 안 되는 숫자를 외친다고 생각했던 오래 전 건전지 광고가 문득 떠오른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오늘, 나 자신에게 백만스물하나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요즘 들어 몸이 안 좋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극에 달한 것 같다. 1년에 한번 호되게 아파야 할 시기를 지났고, 아플 정신도 없이 지나간 시간들이었다. 아플 시간도 없었다.

아플 시간도 없다. 이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난 약속을 지키지 못 했고, 아직 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며, 아직 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지금 이 순간 방전된 건전지처럼 축 늘어져 있기에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열심히도 했다.

나에 대한 고민과 다른 사람에 대한 고민...

# 김현아 # 김현아작가 # 수필 # 에세이

원문 링크 : 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