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국과 지옥을 오간 3일 오랫동안 꿈꿔왔던 중고차를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도 짧고, 전 차주가 꼼꼼히 관리했다는 말에 시세보다 조금 비쌌지만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에 절로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단 3일 만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정식으로 점검을 받기 위해 찾은 정비소에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이거 침수차 같은데요? 엔진 쪽에 부식 흔적이랑 진흙이 말라붙어 있어요.
주행거리도 조작된 것 같고요.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충격.
판매자의 온화했던 얼굴 위로 '사기꾼'이라는 단어가 겹쳐 보입니다. 분노와 배신감에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경찰서에 달려가 사기죄로 고소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한 소송에 휘말릴까 두렵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이 더러운 계약을 없던 일로 만들고, 내 피 같은 돈을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