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저녁에는 정말 쌀쌀한 초겨울 바람이 거세게 불어 파랗게 질린 은행잎마저 떨구고 다소 거칠게 겨울이 밀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석촌호수를 걸을 때만해도 노오란 은행잎이 겹겹이 쌓여가며 떨어진 모습과 발걸음을 한걸음씩 옮길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사람들을 한껏 가을 빛에 취하게 만들어주었는데 숙대 입구에 들어서니 마치 찬 바람이 거칠게 할퀴고 떠난듯..
초록빛이 역력한 나뭇잎들이 모두 갈기갈기 찢겨 길가에 피를 흘리며 널부러진 느낌이 들었다. 그 많은 초록잎들이 아직은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리는것같았다고 할까?
은행나무가 게을렀던 것인지 혹은 겨울바람이 성급했던 것인지 어찌되었든 전쟁터같은 느낌이었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 늘 그렇듯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은 갑자기 밀려들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다가올 지라도 나는 겨울을 사랑한다....
원문 링크 : 가랑잎 가득한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