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숫자를 보고 놀라지만, 실제로는 자기 생각이 아직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고 놀라지 않는다. “이 정도면 곧 내려오겠지.”
그 말은 희망처럼 들렸지만, 실은 기억이었다. 1,200원대. 그때는 그렇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환율을 예측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불러냈다. “예전에도 이랬잖아.”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왔어.” “이번도 똑같을 거야.”
이 말들에는 공포가 없었다. 대신 확신이 있었다.
그 확신이 가장 위험했다. 기업 회의실에서, 개인 투자자의 채팅방에서, 가족 식탁 위에서까지 같은 문장이 반복됐다.
“설마 더 가겠어?” 그 질문은 구조를 묻는 게 아니었다.
위로를 구하는 질문이었다. 그는 이 장면을 낯설게 보지 않았다.
항상 판이 바뀔 때마다 같은 얼굴들이 있었다. 그들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이미 끝난 규칙을 너무 정확히 알고 있을 뿐이었다. 옛 문법은 이렇게 작동했다.
숫자는 결국 돌아온다 정부는 막는다 시장은 과장한다 개인은 조금만 버티면 된다 이 ...
원문 링크 : 5화. 옛 문법을 가진 사람들